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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 노루귀

*** 분홍 노루귀 봄볕이 익어가는가 하고 슬그머니 머리를 내밀고 보니 아침저녁은 춥다 봄이라고 보고 싶어 하는 이들의 발소리가 조용한 침실에 쿵쿵 저벅저벅 천둥 치는 소리에 잠을 잘 수가 없다 에라 모르겠다 겨우내 옷 만들고 물들이고 얼굴에 분칠 한 자태 내밀어 본다 머리 내밀고 하루 몸통 내밀고 이틀 화사한 얼굴 내밀고 삼일 예쁜 내 모습에 반하여 두 무릎 꿇고 배를 땅에 대고 엎어진 신사 숙녀분 제발 최면 좀 차리고 나와 눈 마주치고 눈웃음치며 지난겨울 보낸 이야기도 좋고 방구석 처박혀 임 그리워한 이야기도 좋으니 온종일 봄볕에 화사한 이야기 하며 놀자고요 2024년 3월 18일 언제나 명품 마음입니다 ***

너에게 2024.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