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소나기 추억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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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28 밤 소나기 추억하나
야심한 밤
창문열고 밤 소나기 추억하나 들고 내린다.
양수리라고 부르는 곳
두 물이 만나 합병을 하다는 곳
그 날
그곳에는
400년 묶은 토지대감 묶은 땟국 물 닥아 내리려
진눈깨비 석인 소나기가 세상을 집어 삼킬 듯이 내렸지
주차장 관리 사무실
구십 세월을 넘긴 노파는 사람들을 잘도 기억하며 던지는 첫마디 나의심장을 찌른다.
이곳
처음 왔지
꽃 같은 청춘 더 가기 전에 잘 밖아 봐
하시면서 이왕이면 예쁘게 나오게 입술에 빨간 구찌삐니(립스틱)를 입술이 칠하며 거울을 열두 번도 더 보신다.
구십 노파 삶도 오늘이 내일보다 꽃 같은 청춘이라는 .... .
마음에 품고 가슴에 안고 곁눈질 못하게 단속 잘하며 행복하게 사시게
참 좋을 때여
참 좋은 때지
맘씨 착하게 생긴 젊은이도 미소가 마음에 들어 잘생기고
하시면서 던지는 농속에 인생살이 철학이 스멀거린다.
잘 가시게 …….
하시는 소리가 밤소나기 될 줄이야
할머니 백수 채우시고 열도 더 사셔야 합니다.
그때 다시 와서 할머니 찾을 깨여
에그 양반 나보고 욕 하는구먼.
어서 죽으라고
아니 어유 할미 그때 다시 와서 제가 할미 애인 해줄 깨여
더 젊어지고 예뻐지셔야 애인 합니다
하였는데
주차장이 할머니 주차장이 아닌 세월 오가는 소리 물어다 주는 간이역 되면 합니다.
할미
건강히 오래 사세요.
하면서 두물머리 떠나오는데 옆구리를 마구 꼬집는 이가 질투를 심하게 한다.
나를 사랑하는가보다
심하게 나를 독점하려 하는 것 보니
그날 밤 용광로에 달구어진 쇳물은 삼백 리 울리는 종을 만든다.
지겹도록 비가 오는 후덥지근한 여름
밤 소나기 추억하나
짧은 여름밤 동짓날 밤처럼 길기만 하다 .
***할머니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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