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둥근 달 가창오리
골드명품
2022. 1. 18.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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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너무 좋은 날 (1월 18일)
오랜만에 금강 하구둑으로 달렸다
집에서 서해안 고속도로 1시간 30여분 목적지 도착 오후 4시가 좀 넘었다
늘 가면 만나는 자리로 가 보니 가창오리가 많아도 너무 많이 있다
눈앞에 바로 전부 가창오리들
이 넘들이 요지부동으로 앉아 있다
어디로 날아 줄까
이 쪽으로 저쪽으로 날아갈까
마음 같아서는 일몰 좋은 곳으로 군무를 펼치며 날아주기를 바라며
주변으로 사진사들이 모여든다
강 건너편에서 진사님들이 몇 십명 모여있고(군산 쪽 제방)
내가 서 있는 서천 하구둑에 갈대밭 속에서 혼자 있는 분 들이 몇 분 계시고
전망 좋은 자리에 몇 십명 있고 나름 다 노하우를 자랑하며 가창오리 군무를 기다린다
해넘이가 시작하도록 조용하다
달이 떠 오른다
오늘도 꽝이네 하고 있을 때쯤
상류 쪽
달이 뜨는 곳으로 휘리릭 소리 없이 가창오리가 날아 오른다
바디에 렌즈가 12-24 광각렌즈인데
빨리 70-200 렌즈를 갈아 끼우고
시야가 좋은 곳으로 이동하여 둥근달 속으로 날아가라 날아오르라 하면서 찍은 사진이다
멋진 군무가 아니어서 아쉽지만
나름 달 속으로 들어가는 가창오리는 아니어도
두 번 은 만나기 어려운 귀한 사진임에는 틀림없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먼길을 달려 집으로 오며
생각해본다 한심 하다
오리 보려고 이 먼 곳을 왔다 가는구나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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