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울 엄마 6월에
골드명품
2023. 6. 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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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엄마 6월에
울 엄마 6월에는
감자도 캐야 하고
마늘도 장마지기 전에 수확해서 말리고
양파는 그물 망태기에 담고
유월
하지 긴 해 넘어가도록 할 일이 산처럼 많아
울 엄마
아침에 허리 구부리면 저녁에야 허리 한 번 피고
종종걸음 하여
초가 삼 칸 들어오면
작은 오목눈이 닮은 오 형제 새끼들이 배고파 입만 벌리고 밥 달라 한다
쌀독에 바가지로 긁어 보아도 보리쌀 한 줌도 안 되고
보리고개 넘어가는 소리만 득득 났지
요즘에 6월은
먹을거리 입을 거리 쌓이고 풍년인데
울 엄마
6월 해넘이 저 동네 쌀 구하려 가시어 안 오시고있다
한 번만 오셔
진수성찬 배부르게 드시고 시원한 냉감 여름 옷 한 벌 입고 가시면 좋으련만
하지 긴 날
울 엄마 얼굴 붉게 물들 해처럼 대지에 꽉 차 보인다
오늘도 명품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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