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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상사화
그 옛날
아련한 사모에 정
그리움 찾아 길을 나섰다
여명이 밝으스럼 밝아오고
그리움도 점점 붉어진다
노스님 새벽 예불 산사 깊은 계곡 가득 차면
푸른 잎 있던 자리
외대 꽃대공 위에 붉은 그림움 내려앉는다
푸른 잎도
붉은 꽃도
상사병에 시달리다 애처롭게 말라죽었다
노스님 지그시 눈을 감고 새벽 공기 깨우며
상사병 혼백을 위로하는 새벽 예불소리
선운사 도량을 채운다
언제나 명품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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