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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숭아 꽃이 피었습니다

골드명품 2024. 4. 1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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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꽃이 피었습니다

 

 

추운 바람이 불어오는데

남쪽 어디선가

성질 급한 복수초하고 바람꽃이 눈 비집고 피었다고 하며

느긋하게 잠을 자는 복숭아나무를 깨운다

지금 뭐라 했니 

하니

복수초 바람꽃이 피었다가 다 지고

지금은

분홍 하양 청노루귀가 피었다고

키 작은 꽃 자세히 보려고 배꼽 땅에다 대고 눈 맞추는 사람들에게 맵씨 자랑질하느라 

덥혀진 땅에 이 꽃 저 꽃들 앞 다투어 핀단다 

지금 뭐라 하였니

이봐요 

아래동네 이 판 대감 집 정원에 홍매 청매도 피었다가 다지고

길가에 벚꽃이 만발하고

봄바람에 꽃비 되어 내리는데

저리 게을러 속 터진다며 혀 끌끌 차며 쯧쯧

하니

음 알았써

미인은 볼레 게으르다며

 

밤 샘 눈

부스스 일어나 분 단장하고

화사하게 핀 

복숭아꽃에 도취하여

찾아든 손님들

봄날은 잰걸으로 복사꽃 길동무 하며 해 걸음 한다

 

이래서

봄날은 빨리 가고 있다

 

2024년 4월 15일

언제나 명품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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