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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꽃이 피었습니다
추운 바람이 불어오는데
남쪽 어디선가
성질 급한 복수초하고 바람꽃이 눈 비집고 피었다고 하며
느긋하게 잠을 자는 복숭아나무를 깨운다
지금 뭐라 했니
하니
복수초 바람꽃이 피었다가 다 지고
지금은
분홍 하양 청노루귀가 피었다고
키 작은 꽃 자세히 보려고 배꼽 땅에다 대고 눈 맞추는 사람들에게 맵씨 자랑질하느라
덥혀진 땅에 이 꽃 저 꽃들 앞 다투어 핀단다
지금 뭐라 하였니
이봐요
아래동네 이 판 대감 집 정원에 홍매 청매도 피었다가 다지고
길가에 벚꽃이 만발하고
봄바람에 꽃비 되어 내리는데
저리 게을러 속 터진다며 혀 끌끌 차며 쯧쯧
하니
음 알았써
미인은 볼레 게으르다며
밤 샘 눈
부스스 일어나 분 단장하고
화사하게 핀
복숭아꽃에 도취하여
찾아든 손님들
봄날은 잰걸으로 복사꽃 길동무 하며 해 걸음 한다
아
이래서
봄날은 빨리 가고 있다
2024년 4월 15일
언제나 명품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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