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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겨울은 추웠다

*** 그해 겨울은 추웠다 TV에서 뉴스가 나온다몇십 년 만에 추위라고눈이 많이 왔다라고뉴스에 나오던 날이었다 첫새벽 집을 나와서눈길 달려갔다 가다가다 눈에 지칠 무렵 먼동이 트고 하얀 길이 보이고 많은 눈이 보인다 음성포구 눈이 많이 왔구나 하며 걸어가기도 부담스러운 눈을 밟으며 이리 봐도 하얀 세상저리 봐도 하얀 세상깨끗한 하얀 세상에 내 발걸음이 어지럽게 나있다 내 뒤에 오는 사람들은내 발자국을 따라오며 힘들겠지 하고시린 손가락을 호호 불어 본다 2025년 7월 9일언제나 명품 마음입니다 ***

너에게 2025.07.09

수선화에게

*** 수선화에게 정호승 울지 마라외로우니까 사람이다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에 내려온다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

너에게 2025.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