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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숭아 꽃이 피었습니다

*** 복숭아꽃이 피었습니다 추운 바람이 불어오는데 남쪽 어디선가 성질 급한 복수초하고 바람꽃이 눈 비집고 피었다고 하며 느긋하게 잠을 자는 복숭아나무를 깨운다 지금 뭐라 했니 하니 복수초 바람꽃이 피었다가 다 지고 지금은 분홍 하양 청노루귀가 피었다고 키 작은 꽃 자세히 보려고 배꼽 땅에다 대고 눈 맞추는 사람들에게 맵씨 자랑질하느라 덥혀진 땅에 이 꽃 저 꽃들 앞 다투어 핀단다 지금 뭐라 하였니 이봐요 아래동네 이 판 대감 집 정원에 홍매 청매도 피었다가 다지고 길가에 벚꽃이 만발하고 봄바람에 꽃비 되어 내리는데 저리 게을러 속 터진다며 혀 끌끌 차며 쯧쯧 하니 음 알았써 미인은 볼레 게으르다며 밤 샘 눈 부스스 일어나 분 단장하고 화사하게 핀 복숭아꽃에 도취하여 찾아든 손님들 봄날은 잰걸으로 복사꽃..

카테고리 없음 2024.04.15

친정집 가는 길

*** 친정집 가는 길 꽃처럼 활짝 핀 앳된 얼굴 시집이 뭔지도 모르고 서방님 따라서 시집오던 날 삽살개는 꼬리 흔들며 쫄랑쫄랑 앞서거니 뒤서거니 동행했는데 가슴속에 천정 어머니 아버지 고이 감추고 보낸 세월 40여 년 벚나무 살구나무 붉은 매화는 옛날 봄처럼 곱게 피고 있지만 삽살개는 보이지 않고 마음은 반가운데 눈은 낯설어져 발길이 무겁구나 2024년 4월 13일 언제나 명품 마음입니다 ***

너에게 2024.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