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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산 정상에서
더도 덜도 말고 보름달 처럼 넉넉한 추석 가야산 정상에서 느끼어 봅니다
110911행복이고 행복이지 뭐
햇살 고운 날에는 햇살을 먹고
바람 부는 날에는 바람을 먹고
비가 오던
눈이 오던
시작도 끝도 없는 곳을 바라보며
눈가에 웃음 짓는 이야기 들려주고
콧등이 시큰해 지는 이야기 귀 담아 들어주고
고등어자반
익으면 하얀 속살 발라 밥에 올려주고
샤워할 때 전신에 비누칠 창포 삶은물로 머리도 감겨주며
피곤해진 몸 구석구석 안마로 풀어주며
사는 것이 무한한 행복이고 행복이지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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