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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은 둥글어지는데
태풍 힌남노가 할퀴고 간 상처로 행복했던 가정이 무너지고
자식 잃은 엄마는
울 기운마저 없고 혼이나 간 모습으로 슬픔에 잠기고
평생 모아 온 살림살이가 물속에 잠겨 하루새 부에서 빈이 된 집안 산사람들 어이 살라고 하는지
물가는 천정부지로 올라가고
배추 한 포기가 5만 원한 답니다
추석 장 보러 가는 게 피난 가는 길 보다 무섭다고 주부들이 말합니다
보름달은 둥글어지는데
올 추석은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하게 지나가면 합니다
언제나 명품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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