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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 나무에 꽃이 피었다
산골산골
두메산골
첫 번째 집에 살던 순이는 복사꽃 닮아서 예쁘다
산골산골
두메산골
끝집에 살던 나는 순이만 바라보며 하늘바라기가 되어 버렸다
봄비에 복사꽃 떨어지던 날
순이는
떨어진 복사꽃 즈려 밟으며
두 볼에 눈물인지 빗물인지 흘리면서 서울로 가며 툭하고 던진 말
다음 해
복사꽃 피면 돌아와서
애기 낳고 예쁘게 살자던 순이는 그 후 안 돌아왔다
복사꽃은 올해 봄에도 곱게 피었는데
아직도
순이의 예쁜 약속은 복사꽃 되어 피었는데
두메산골
끝집 마당에서 장승처럼 기다린다
오늘도 명품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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