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복숭아 나무에 꽃이 피었다

골드명품 2023. 4. 17.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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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 나무에 꽃이 피었다

 

산골산골 

두메산골 

첫 번째 집에 살던 순이는 복사꽃 닮아서 예쁘다

 

산골산골

두메산골

끝집에 살던 나는 순이만 바라보며 하늘바라기가 되어 버렸다

 

봄비에 복사꽃 떨어지던 날 

순이는 

떨어진 복사꽃 즈려 밟으며 

두 볼에 눈물인지 빗물인지  흘리면서 서울로 가며 툭하고 던진 말 

 

다음 해 

복사꽃 피면 돌아와서 

애기 낳고 예쁘게 살자던 순이는 그 후 안 돌아왔다

 

복사꽃은 올해 봄에도 곱게 피었는데 

아직도

순이의 예쁜 약속은 복사꽃 되어 피었는데

두메산골

끝집 마당에서 장승처럼 기다린다 

 

 

오늘도 명품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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