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분홍 노루귀

골드명품 2024. 3. 18. 19:29

***

 

 

분홍 노루귀

 

 

봄볕이 익어가는가

하고 

슬그머니 머리를 내밀고 보니 아침저녁은 춥다

봄이라고 

보고 싶어 하는 이들의 발소리가 

조용한 침실에

쿵쿵 저벅저벅 천둥 치는 소리에 잠을 잘 수가 없다

에라 모르겠다 

겨우내 옷 만들고 물들이고 얼굴에 분칠 한 자태 내밀어 본다

머리 내밀고 하루 

몸통 내밀고 이틀 

화사한 얼굴 내밀고 삼일

 

예쁜 내 모습에 반하여

두 무릎 꿇고 

배를 땅에 대고 엎어진

 

신사 숙녀분 

제발 최면 좀 차리고

나와

눈 마주치고

눈웃음치며 

지난겨울 보낸 이야기도 좋고 

방구석 처박혀

임 그리워한 이야기도 좋으니 

 

온종일

봄볕에 화사한 이야기 하며 놀자고요

 

2024년 3월 18일

언제나 명품 마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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