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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14 그리움
1
죽기 전에
꼭하나 덜어놓고 갈 것이 있다
홀아비 사는 뒷집 개도 안 물어갈 것을
5일 마다서는 장바닥에서 돈 안받고 그냥 주고도 모자라서
덤으로 가져가라 해도 쳐다 도 안볼 것을
뭐 좋은 것 이라고
퇴행성 관절염으로 무름 뼈 닳아 걷지도 못하면서 끄등겨안고
가슴 깊은 곳에 쳐 박아 놓고 살았는지
후하고
내쉰 한숨 속에 섞여 토해 내지도 못하는 평생 달고사는 해수기침
그래도 묻고 싶다
행복했는지.
2
살면서
덜어놓고 가고 싶은 것
해질 녘 늘어진 그림자
어둠에 묻히면 덜 수 있으려나
원수처럼 눈비가 오나 따라다니며 달라붙어있는
넌 원수 옜지
지긋지긋한 원수 옜지!
3
어쩌다
구천 헤매는 원귀가 되어 있는지
이제는 그만 따라 붙어 있어라.
소뚱구리 처럼 살어도
개똥밭에 구르면서 사는것이 저승보다 좋은 것 이라고 갈망했던 너를
너울너울 춤사위 타고
가볍게 떠날 수 있게 굿판이라도 벌여 길이라도 닦아 주마
날아가는 철새가 방귀를 끼면서 날아가드시 훌훌 떠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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