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껍데기는 가라 신동엽

골드명품 2011. 7. 15. 19:59

***

 

 

 

 

 

 

 

껍데기는 가라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

'너에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인의 참회와 침묵  (0) 2011.07.16
걱정   (0) 2011.07.15
그리움   (0) 2011.07.14
꽃이 나에게 묻습니다.  (0) 2011.07.14
행복한 만찬   (0) 2011.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