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자식들 에게 당부 하누나

골드명품 2021. 6. 15. 18:03

 

 

20150209  자식들에게 당부 하누나 

(오래전에 써논글 올려봅니다)

 

내 너의 들에게 살아서 정신 말짱할 때 몇 마디 당부에 말이 있다

더 나이가 먹어 정신이 흐려져서 이런저런 말 하면 노망 핀다 할 것 같아서

맑은 정신 있을 때 몇 자 적어본다

지루하더라도 꼭 읽어 보기를 바란다.

 

자식 들아

나 병들고 초라해 지거든 찾아오지 말거라

나 조금이라도 젊고 건강할 때 찾아와야 두발도 걸어 너의 들 반갑게 맞이하지 병들어 누워서 두 눈만 말똥말똥 뜨고 처다 보기가 싫어질 것 같구나

 

자식 들아

나 노망 들거나 치매 들어 너의 들 얼굴도 기억 못 할 때는 찾지 말거라

내가 기억력이 청명 할 때 찾아와야 몇 째 놈인지 알아보고 반가울 것 같은데 웬 낯선 이가 찾아와서 귀찮게 하면 서로 바라보는 마음만 더욱 서럽고 슬퍼질 것 같구나

 

자식 들아

내가 어떠한 일이 생겨 구차한 몸이 되었어도 절대로 연명 치료는 하지 말거라

혼이 나가 사람 구실 못하며 숨만 쉴 때 등등

부탁하노니 절대로 연명치료는 하지 말거라(사전 연명치료 거부를 정식등록하였음)

의학이고 과학이고 늙은이가 치료를 받아서 강심제 맞고 심장만 팔딱팔딱하면서 목구멍에 주사기로 음식 넣는 짓은

하지 말고 손목에 갖은 링거 줄 주렁주렁 매달고 의사들 놀음에 놀아보았자 다 부질없는 거 알고 있다

하나님이 부여해준 생명 며칠 몇 달 연장해도 생에 의미 없으니 천수로 받아들여 조용히 눈감게 부탁한다.

 

자식 들아

내 치아가 몇 개라도 있을 때 맛 집 가자해라

치아가 하나도 없어 음식 맛도 모르고 침 흘리며 오물오물하는 모습 너희들과 손자들 맛있는 음식 맛 떨어지게 할 뿐 나에게는 독처럼 쓴 맛일 뿐이다

늘 평생 즐겨 먹는 음식이 진수성찬이거늘

평생 보고 듣지도 맛도 모르는 낯선 음식 한 끼 먹어 보아야 별 의미가 없다

 

자식들아

사진을 찍으러 나가보면 좋은 여행지에 노부모님 보시고 와서 힘들어하신다며 손주 놈들 지키며 앉아 있으라 하며

자기들만 히히 락락 하며 구경하는 젊은 사람들 종종 본다

노인에게 물어보면 구경이 좋은 게 아니라 지옥이라 하고 안 간다 하면 눈치가 달라져서 따라는 오는데

한걸음 한걸음이 다 생지옥이라 하더군 아

노인에게는 집안이 금강산보다 좋은 곳이라 하더군 아   생각 좀 하고 구경 다니거라

 

자식 들아

년 중 바쁘다 뭐다 하며 얼굴 한번 들이밀지 안 하던 너의 들이 생일이다 뭐 기념일이다 하고 하루 휑하고 다녀가며  오 오만상 찌푸리지 말거라

생일날 밥 한 끼 얻어먹고 체해서 일 년 소화불량 걸리는 것보다

건강하게 매일 밥 세끼 제때 먹는 날이 다 잔칫날이다  생일날이라고 찾아와서 효부효자 인체 하지 마라 속 보인다

 

자식 들아

나 늙어 걸음도 제대로 못 걸을 때는 좋은 옷 사 오지 말거라

너의 들 살기도 바쁜 세상에 좋은 비단옷 사 와서 내가 입고 방에서 기여 다닌 들 무엇하겠니

10년 20년 전부터 입어 몸이 편한 옷이 내게는 명품보다 비단옷보다 좋은 것을 알거라

 

자식들아

나 누워 가쁜 숨 몰아 쉴 적에는 인삼이나 보약 사 오지 말거라

보약 먹고 마지막 신고에 숨 쉬면 죽는 나도 바라보는 너희도 마음만 아프다

젊은 너의 들이 보약 먹고 더 건강 해저서 일 열심히 하고 더 돈 더 벌고 강건하게 잘 살 거라

 

자식 들아

행여 너의 들이 복권이라도 아니면 횡재라도 해서 큰돈 생기었다고 눈 어두워지고 신경 둔해 저 운전하기 어려울 때 좋은 차 사주려 하지 말거라

늙은이 사고라도 나면 좋은 차가 아깝거든 연식이 오래되었어도 손에 익어 십 년 타고 다니는 내차가 명차이다

좋은 차 젊은 너의 들이 타고 다니면서 자동차 캠핑 장 다니 거라 젊은 애들이 똥차 타고 다니면 초라해 보일 거 같구나.

 

자식 들아

나 한 걸음 걷기 힘들 때는 용돈 주려 하지 말거라

죽마고우 절친 들이 있다한들 대문 밖에 출입이 다 힘든 다

이웃사촌들과 함께 보리밥이라도 먹으러 갈 수가 없구나.

손자가 예뻐서 손잡고 과자 사주러 마트 가는 것이 저승 가는 길 보다 험하고 멀게 느끼어질 것 같구나.

그 돈으로 너의 들 옷 사 입고 손자에게 최신형 스마트 폰이라도 사주 거라

금도 현금도 다 귀찮은 나이가 되면 그때는 이 말을 이해할 거다

 

자식들아

너의 부모 세대들은 어려서 호랑이가 무섭고 도깨비가 나오고

귀신이 있다는 소리들 듣고 살아서 귀신이 있다고 믿었는데

일생 살아 보니 귀신은 없더구나.

지금 세상은 과학이다 뭐다 해서 귀신이 없다는 것 3살 먹은 애들도 다 알고 살잖니

하니 내가 죽거든 관습이다 마지막 가는 길이나 리무진 장의차다 삼베 수의로 죽어 찬 송장 꽁꽁 묶어 하룻밤 새워서 화장터에다 타워 없앨 짓 하지 말고

평소 입던 옷 입히고 하얀 면 보자기로 보기 흉한 내 모습 감추어서 화장해라

3살 먹은 아이도 다 아는 귀신 놀이하지 말고 마지막으로 부탁 하노라

이스라엘 국왕도 죽은 지 하루 만에 평상복으로 매장하는 거 보았지 않느냐

나도 죽으면 의식절차 무시하고 간편 순수하게 보내거나

 

 

자식 들아

나 죽어 제사 날

인터넷 찾아서 상 차리고 여행 가서 호텔 모텔 방에서 제사 지낸들 무엇하겠니

그냥 설날 추석날 살아있는 너의 가족 모이는 날에 아버지 어머니 있었다고 웃음꽃 피우면서 지내 거라

저승은 아직 내비게이션도 초고속 열차도 비행기도 없다 하더 군이 제사 음식 먹으러 일 년 내내 걸어 너의 집 오기 실으니 제사니 뭐니 아예 관두 거라

 

자식 들아

인터넷 깨임 한판 덜하고

여기까지 읽느라 고생했다

다 읽었다면 고맙고

이 말을 꼭 실천하면 자식들인 너의 들이 더 이뻐만 보이겠구나

말이 길어서 미안하지만 꼭 할 말이라 정신 멀 정할 때 했다

 

2015년2월9일 쓰다 

(오래전에 써논글 올려봅니다)

늘 명품의 개인적인 이야기입니다

 

 

 

 

 

 

 

 

'너에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국  (0) 2021.06.17
예당 흔들다리에 청룡과 황룡이  (0) 2021.06.17
끝물 반딧불  (0) 2021.06.14
반디은하수  (0) 2021.06.13
우정  (0) 2021.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