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숭아 나무에 꽃이 피었다 산골산골 두메산골 첫 번째 집에 살던 순이는 복사꽃 닮아서 예쁘다 산골산골 두메산골 끝집에 살던 나는 순이만 바라보며 하늘바라기가 되어 버렸다 봄비에 복사꽃 떨어지던 날 순이는 떨어진 복사꽃 즈려 밟으며 두 볼에 눈물인지 빗물인지 흘리면서 서울로 가며 툭하고 던진 말 다음 해 복사꽃 피면 돌아와서 애기 낳고 예쁘게 살자던 순이는 그 후 안 돌아왔다 복사꽃은 올해 봄에도 곱게 피었는데 아직도 순이의 예쁜 약속은 복사꽃 되어 피었는데 두메산골 끝집 마당에서 장승처럼 기다린다 오늘도 명품 마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