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 34

뿌리 깊은 나무 28

*** 뿌리 깊은 나무 28 한 겨울 보름달에 비친 나에 모습은 반백이 되어 있는데 어릴 적 한 소녀가 내 가슴에 들어와 살고 있는 소녀는 지금도 그 모습 그대로 수줍어 웃으며 살고 있다네 소년은 강물에 비친 소녀 닮은 보름달을 보며 물길 따라 흘러 흘러 바다로 오니 그믐 달빛이네 지금도 내가 소녀를 생각하듯이 소녀도 나를 옛모습그대로 생각할까 일편단심은 세월의 퇴적층으로 쌓이게하는 유물 이어라 언제나 명품 마음입니다 ***

너에게 2022.12.10

어디로 가는 길인가

*** 어디로 가는 길인가 여명이 스멀스멀 올라올 때부터 나선 길 가도 가도 길이다 저 멀리 노을이 물들어 온다 쉼 없이 걸어오는 동안 검은 머리는 흰머리로 변하고 올곧은 등은 굽어 한걸음 걸을 때마다 이마가 땅에다 절하며 신성한 땅 한평 내어달라고 애원하고 있다 걸어온 길 뒤돌아 보니 언덕길 오르고 내리막 길에 구불구불한 길 돌고 돌아 안개 짖은 날 비 오는 날 청명한 날도 쉼 없이 온 것은 엄마 품처럼 포근한 땅 한 평 찾아 긴 여정 헤매며 다니었는가 보다 늘 명품 마음입니다 ***

너에게 2022.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