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 27

가는 날이 장날이었다

*** 가는 날이 장날이었다 파란 하늘에 붉게 물든 해가 노을을 만들면서 넘어갈 때쯤 재두루미가 둥근 해넘이 속으로 들어가는 무지갯빛 그림을 그리면서 가슴 설레며 달려갔는데 맑은 하늘에 구름과 미세먼지로 점점 어두워지는 날이 되었다 하필이면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두루미는 한 번에 날아오르지 못하고 각개로 슬금슬금 종지물 줄듯 두루미 군단이 어둠 속으로 귀신처럼 사라지고 말았다 또 달려가야지 좋은 사진 한 장 얻으려면 열 번도 가고 또 안되면 또 열 번 두루미 떠나는 날까지 달려 보야겠다 ***

너에게 2023.02.18

예당의 가창오리

*** (어제 연무가 심한 날 입니다 ) 올해는 예당저수지에 작년보다 더 많은 가창오리가 왔습니다 처음에는 얼음이 있어 가창오리가 며칠을 방황하며 날아다녔는데 며칠 전부터 안정을 찾고 편안한 쉼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사들은 대작을 남기려고 매일 찾아옵니다 운이 좋은 사람은 한 번에 대작을 건저 가고 매일 오시는 분은 날아가는 방향설정을 잘못하여 연일 광치고 있습니다 그중에 한 명이 명품입니다 가창이 하고는 인연이 없나 봅니다 가까이 에서 멀리에서 오시는 님들 대작을 담아가시기 바랍니다 ***

너에게 2023.02.13

황조롱이

*** 난 황조롱이라고 해 멋진 새야 정지 비행도 잘하고 날렵하게 내려 쏘기도 잘한다 알아 알고 있다고 입 아프게 말 시키지 말고 새 사진 초보인 내가 있을 때는 차렷하고 김치하며 웃고 있거라 알었지 부탁한다 흥 맨 입으로 초보가 찍어봐야 멋진 황조롱이를 참새처럼 찍으려고 ㅋㅋㅋ 조금만 기다리거라 아주 멋지게 찍을 날도 있을거니까 처음에는 다 그런거란다 아니 개울가에서 용 날지 모르는거지 ㅎㅎㅎ ***

너에게 2023.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