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 33

복숭아 나무에 꽃이 피었다

*** 복숭아 나무에 꽃이 피었다 산골산골 두메산골 첫 번째 집에 살던 순이는 복사꽃 닮아서 예쁘다 산골산골 두메산골 끝집에 살던 나는 순이만 바라보며 하늘바라기가 되어 버렸다 봄비에 복사꽃 떨어지던 날 순이는 떨어진 복사꽃 즈려 밟으며 두 볼에 눈물인지 빗물인지 흘리면서 서울로 가며 툭하고 던진 말 다음 해 복사꽃 피면 돌아와서 애기 낳고 예쁘게 살자던 순이는 그 후 안 돌아왔다 복사꽃은 올해 봄에도 곱게 피었는데 아직도 순이의 예쁜 약속은 복사꽃 되어 피었는데 두메산골 끝집 마당에서 장승처럼 기다린다 오늘도 명품 마음입니다 ***

너에게 2023.04.17

새순 사랑

*** 새순 사랑 새순처럼 연하고 부드러운 순수한 순정으로 처음 준 마음이 사랑이었던 시절 강산이 몇 번 변하는 동안 무뎌진 감정만 등허리 휘도록 삶을 짊어지고 산 세월 서러워질 때쯤 연초록 잎이 곱게 유혹하는 봄 부풀어 오르는 꽃들이 가득 피면서 잊고 있던 첫 순 사랑이 눈을 뜨겁게 유혹한다 봄날 새순처럼 맑은 사랑으로 다시 피어나라고 인도한다 늘 명품 마음입니다 ***

너에게 2023.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