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밤에 체조 *** 달밤에 체조한다 헛둘헛둘 형아 그만하고 잠 좀 자자 가화 만사성 둥지 하여야 나라가 태평성대 하게 지낸다고 혔써 모르는 소리 하지 마 힘쎈새들 이기려면 달밤이라도 운동 허구 뽀대기 내야 한다 헛둘헛둘 형아 그러다 다칠라 걱정된다 쯧쯧 저러다 맹금류에게 잡혀 꼭두각시 호구되겠다 우리 형아 큰일 났다 났써 *** 너에게 2023.04.21
꽃의 기도 *** 꽃의 기도 꽃은 곱게 피어 좋겠다 이 늙은 어미의 속 사정도 모르고 꽃은 곱게 피었다 봄날이 다 가도 꽃이 지지 말라고 늙은 어미는 매일매일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기도를 한다 꽃이 지지 말라고 오늘도 명품 마음입니다 *** 너에게 2023.04.18
복숭아 나무에 꽃이 피었다 *** 복숭아 나무에 꽃이 피었다 산골산골 두메산골 첫 번째 집에 살던 순이는 복사꽃 닮아서 예쁘다 산골산골 두메산골 끝집에 살던 나는 순이만 바라보며 하늘바라기가 되어 버렸다 봄비에 복사꽃 떨어지던 날 순이는 떨어진 복사꽃 즈려 밟으며 두 볼에 눈물인지 빗물인지 흘리면서 서울로 가며 툭하고 던진 말 다음 해 복사꽃 피면 돌아와서 애기 낳고 예쁘게 살자던 순이는 그 후 안 돌아왔다 복사꽃은 올해 봄에도 곱게 피었는데 아직도 순이의 예쁜 약속은 복사꽃 되어 피었는데 두메산골 끝집 마당에서 장승처럼 기다린다 오늘도 명품 마음입니다 *** 너에게 2023.04.17
새순 사랑 *** 새순 사랑 새순처럼 연하고 부드러운 순수한 순정으로 처음 준 마음이 사랑이었던 시절 강산이 몇 번 변하는 동안 무뎌진 감정만 등허리 휘도록 삶을 짊어지고 산 세월 서러워질 때쯤 연초록 잎이 곱게 유혹하는 봄 부풀어 오르는 꽃들이 가득 피면서 잊고 있던 첫 순 사랑이 눈을 뜨겁게 유혹한다 봄날 새순처럼 맑은 사랑으로 다시 피어나라고 인도한다 늘 명품 마음입니다 *** 너에게 2023.04.17
황금나무 *** 황금나무 황금나무가 새 옷을 입으려고 하는데 이 옷이 좋을까 저 옷이 좋을까 흔들리고 있는 속내를 들키고 말았습니다 그냥 작년에 입던 대로 입어 그 모습이 제일 보기 좋더라 말이 있잖니 마음 변하면 잘 못 된다고 네 마음 내 마음 변하지 말고 한마음으로 오래오래 만나자 늘 명품 마음입니다 *** 너에게 2023.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