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언 꽃이 피는 풍경
*** 어리언 꽃이 있는 풍경 매년 이맘때쯤 되면 잊지 않고 꽃을 피워주는 노랑 어리언 참 기득 하다 물속에 몸을 자득 감추고 얼굴만 조금 물에 내밀고 무심히 푸르는 하늘 둥둥 떠가는 구름에게 말한다 넘 참 좋겠다 내가 없음 세상 못 살 것처럼 말하다 어느 날 하룻 아침에 떠나버린 그녀를 너는 볼 수도 향기를 맡을 수도 있으니 참 좋겠다 높은 세상에서 사니 볼 것도 많겠고 보지 않으면 하는 것도 많이 있겠지만 물속에서 붕어 잉어 가물치 송사리들이 몸을 숨기며 내 몸을 간지럼 타울 때가 나는 참 좋더구나 작은 나에게 몸을 숨기며 의지하고 살아가니 행복은 이런 것인가 보다 하늘 높은 곳에 있는 콧대 높은 네가 물속에 풍덩 빠진 기분 어떠냐 쉿 쉿 말하지 마 변명하려고 하는 거 다 알고 있으니 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