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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언 꽃이 피는 풍경

*** 어리언 꽃이 있는 풍경 매년 이맘때쯤 되면 잊지 않고 꽃을 피워주는 노랑 어리언 참 기득 하다 물속에 몸을 자득 감추고 얼굴만 조금 물에 내밀고 무심히 푸르는 하늘 둥둥 떠가는 구름에게 말한다 넘 참 좋겠다 내가 없음 세상 못 살 것처럼 말하다 어느 날 하룻 아침에 떠나버린 그녀를 너는 볼 수도 향기를 맡을 수도 있으니 참 좋겠다 높은 세상에서 사니 볼 것도 많겠고 보지 않으면 하는 것도 많이 있겠지만 물속에서 붕어 잉어 가물치 송사리들이 몸을 숨기며 내 몸을 간지럼 타울 때가 나는 참 좋더구나 작은 나에게 몸을 숨기며 의지하고 살아가니 행복은 이런 것인가 보다 하늘 높은 곳에 있는 콧대 높은 네가 물속에 풍덩 빠진 기분 어떠냐 쉿 쉿 말하지 마 변명하려고 하는 거 다 알고 있으니 ㅋㅋㅋ ***

너에게 2022.05.31

사진 이야기

*** 사진 이야기 사진을 찍으러 가면 가끔 듣는 말이 있습니다 뭐 찍을 게 없다고 합니다 이 말은 사진 좀 찍었다고 하는 분들이 하는 단골 말들입니다 찍을 것이 없는 게 아니고 사진 대상을 어떻게 보느냐에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위 사진은 바람에 물결이 일어나며 물이 출렁이는 곳에서 빛을 타고 있는 모습입니다 사진 대상이 될 수도 안될 수도 있지만 보는 시각에 따라서 달라진다고 봅니다 ***

너에게 2022.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