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 옆에서 *** 국화 옆에서 / 서정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밤새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 너에게 2022.11.15
일생 *** 일생을 다한 연들은 거짓 없는 진실만으로 연잎의 일생을 그들만의 문자로 기록한다 드물게 사람들은 거짓을 진실처럼 쓰고 역사에 남고 싶어 하는 것은 사람이라서 할 수 있는 짓이다 *** 너에게 2022.11.15